김지연 Kim Jeeyoun, <자영업자 The Self-employed>,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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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00년대 초반부터 ‘정미소’(2002), ‘나는 이발소에 간다’(2004), ‘근대화 상회'(2010), ‘낡은 방'(2012) 및 ‘삼천원의 식사’(2014) 등 일련의 사진 연작을 통해 지역 문화 및 소시민들의 삶을 기록해 왔던 사진가 김지연이 이번에는 자영업자에게 다가섰다. 2016년 1월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김지연은 전주, 서울 그리고 광주에서 생활하는 자영업자를 찾아가 이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사진과 영상 인터뷰로 담아냈다. 총 72점의 자영업자 사진(가게 외관 사진 포함)과 45건의 자영업자 구술 인터뷰가 사진책 <자영업자>에 수록되었다. 사진과 영상은 상호보완하며, 자영업자의 표면과 내부 현실을 중계한다.

 

식당업은 상노동이라는 어떤 중식당 주인, 자전적 책을 쓰고 싶다는 어떤 수선집 노인, 꽃이 좋아 꽃가게 운영이 행복하다는 젊은 꽃집 주인, 실어증에 걸리게 되면서 인쇄소에서 비디오 가게로 전환하게 되었다는 어느 비디오 가게 사장의 이야기 등은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특수성과 보편성을 전달한다. 사진과 영상은 자영업자 개개인의 단면을 드러내는 특수한 단편물임과 동시에, 21세기 초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보편적 현실을 드러내는 하나의 군집을 이룬다.

출판사 서평

 

‘아키비스트’ 김지연

사진가 김지연에게는 사진가라는 직업명 외에도 따라 붙는 또 하나의 직업명이 있으니 바로 아키비스트이다. <정미소 그리고 10년>(2013)에서 사진아카이브연구소 소장인 이경민은 아키비스트로서의 김지연에 주목했다. 이제는 ‘유산'으로서의 의미 이외에는 실질적 기능을 상실한 정미소 연작부터 시작하여 동네 이발소, 시골 마을 이장들, 한때는 동네 사랑방 역할도 충분히 해냈을 초창기 ‘슈퍼'인 근대화상회 및 ‘삼천원의 식사'라는 이름으로 저렴한 메뉴를 제공하는 식당까지 김지연은 자신이 생활하고 활동하는 반경 안에서 사라지는 공간과 직업들을 차분하게 기록해 왔다. 그에게 아키비스트라는 용어가 적용될 수 있는 이유는, 이와 같은 유형 중심의 착실한 수집과 기록을 20여년 가까이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수집과 기록에는 한국 근대화가 스스로 구축시키고 동시에 폐기한 장소와 인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현재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이라는 매체를 동원했다.

 

사진과 영상으로 포착한 한국의 자영업자

김지연이 이번에 포착한 자들은 자영업자들이다. 문재인 정권 이후 최저임금제 도입과 함께 자영업자 이슈가 언론의 단골 메뉴로 올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청와대 안에 관련 기구가 설치될 만큼 자영업자는 촛불 혁명 이후 시민들이 느끼는 가장 첨예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민감한 타이밍에 김지연은 ‘자영업자'라는 제목의 사진책을 내놓았다. 지금의 시간이 다루는 ‘자영업자'와 김지연이 포착한 ‘자영업자’; 책의 출간은 이 틈새를 질문한다.

김지연이 ‘자영업자' 연작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삼천원의 식사’가 있다. 그는 식당 하나하나를 방문하며, 영세한 식당 주인들의 생태계를 들여다 볼 기회가 있었다. 이 생태계에 대한 고찰은 ‘식당'이 아닌 비슷한 규모의 업종으로 확장되었으며, 그것이 곧 자영업자라는 군상을 기록하는 계기가 된다. 김지연이 포착한 50종의 ‘자영업자' 연작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작가 자신의 삶의 반경 안에서 포착한 ‘가까운 거리의' 자영업자라는 점이다. 김지연이 기록한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그가 살고 있는 전주(총 35업소), 보다 구체적으로는, 그가 사는 동네와 운영하는 서학동 사진관 반경 안에 자리해 있다. 그밖에 일부는 광주(3곳)와 군산(1곳) 그리고 서울에 자리 잡은 자영업자들(10곳)이다. 다시 말해, 김지연은 멀리 이동하지 않았다. 그는 제주도, 부산, 대전 외에 광범위한 서울의 다른 지역(10곳 중 8곳이 이태원)으로도 이동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가 다룬 업종 또한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초상이라고 부르기엔 수적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외식업 중 음식점은 14곳, 카페는 4곳, 제과점은 2곳,

도소매업 중 슈퍼마켓은 3곳, 꽃집은 3곳, 책방 3곳, 의류점 2곳, 기타 10곳,

서비스업종 중 이미용실은 4곳, 기타 5곳.

 

그러나 예술은 양적 연구가 아니다. 경우에 따라, 예술은 통계를 도구로 삼거나 그 방식을 차용할 수 있을지언정, 그 자체가 통계 혹은 양적 연구가 될 의무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수없이 많은 ‘예술적 단편'들이 특정 사안을 반추하는 거울상이 될 수 있음을 보지 않았던가. 김지연은 자영업자 기록에 대해 이렇게 밝힌바 있다.

 

무슨 주제를 다루던지 그 본질과 현상을 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완결된 스토리가 있을 수는 없지만 핵심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적어도 40명 이상의 비슷하거나 약간 다른 차이점 안에서 그 핵심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제가 접한 대상자에 대한 한계(영업의 규모와 다양성, 전주와 서울 일부, 광주 일부)는 있지만 적어도 내가 이야기하고자하는 영세 소상인들의 다양한 이야기는 무리 없이 풀어냈다고 봅니다.

 

나아가 강홍구 또한 ‘제한적 범위'의 자영업자 군상이 지니는 의미를 설명한다.

 

다시 브레히트로 되돌아가면 김지연의 사진과 동영상이 현실에 관해 말하는 범위는 제한적이다. 하지만 그 제한성은 사진, 동영상, 예술 따위의 매체가 가지는 한계이다. 그리고 김지연은 그 한계를 돌파하려는 게 아니라 그 한계 속에서 자신이 할 일을 한다. 어쩌면 이것도 일종의 ‘소확행’일 것이다. 아니 ‘소확예’— 소소하지만 확실한 예술 — 로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는 지금 우리 시대 모든 예술, 아니면 인간들의 운명일 것이다. 김지연의 사진들이 말하는 것은 이미지를 넘어 삶에 관해 낮은 목소리를 질문한다. 마치 동영상 속에서 다방 주인에게 조곤조곤 묻듯이. 그리고 그 질문에 답은 이제 우리 차례일 것이다. 모두 다 스스로의 삶을 어렵사리 꾸려나가는 한 사람의 자영업자로서 말이다.

- 강홍구, “사진 / 자영업 / 동영상” 중

 

둘째, 김지연은 처음으로 동영상이라는 매체를 동원했다. 김지연은 ‘자영업자'의 경우, 동영상이라는 매체가 매우 유효한 장점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지된 인물 사진 넘어 이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경로를 마련했다. 동영상의 장점에 대해선 책에서 사진가 강홍구가 다음과 같이 밝힌바 있다.

 

하나는 사진이고, 하나는 동영상이다. 사진 속에 자신들이 운영하는 가게를 배경으로 못 박힌 듯이 서 있던 사람들은 동영상 속에서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 말들은 사진이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자신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가게는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지금은 어떤지 등등… . 개인과 가게의 작은 역사에

관해서 말할 때 사진은 무엇을 하는 것일까? 혹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중략-

김지연의 동영상은 스틸 사진 장면에서 시작한다. 자신이 운영하는 영업점을 배경으로 주인들은 딱딱한 자세로 서 있거나 앉아 있다.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기 연출을 하고 있다. 자기 연출은 가게의 배경과 마주치면서 기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화면이 움직이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물론 전문적인 인터뷰가 아니고 툭툭 던지는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과정에서 굳어 있던 분위기가 풀리면서 자연스레 가게를 둘러싼 여러 사연이 드러나게 된다.

이러한 역할은 사진이 할 수 없는 일이다. 사진은 단지 가게의 주인들이 포즈를 잡고, 자신을 연출하고 보는 사람들이 전체와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할 뿐이다.

- 강홍구, “사진 / 자영업 / 동영상” 중

 

셋째, 김지연 특유의 덤덤한 시선이다. 사진가 김지연이 그간 사라지는 대상에 대해 유지해 온 덤덤한 시선은 이번 연작에서도 이어진다. 그 시선은 자영업의 현실을 애써 비관하지도, 미화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실제 수록된 자영업자들의 삶이 모두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중에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작은 행복을 누리는 이들도 있다.) 이것은 김지연이 취하는 사진의 조형성 및 동영상에서 이뤄지는 인터뷰라는 두 갈래에서도 동일하게 이뤄진다.

김지연의 ‘자영업자’ 사진들은 느슨하다. 이들은 마치 일하다가 잠시 멈춰서서 사진가를 향한 듯 무심하게 서있다. 업소 배경과 인물 간의 조형적 관계는 강박적이기 보다는, 자연스럽다. 조형적으로 드러나는 이러한 ‘비-강박적' 태도는 사진에 대한 시야를 보다 풍성하게 열어준다. 업소 내 여러 인테리어와 메뉴판, 가격표 등이 시선에 들어오는 이유이다. 이어지는 동영상에서도 김지연의 덤덤함은 지속된다. 동영상은 2~4분 내의 짧은 분량이 대부분이다. 이 시간 안에 작가는 업소에 놀러간 손님인양 일상적인 질문들을 툭툭 던진다. 여기서 대화가 갖는 미덕이란, 자영업자의 비관적 현실을 전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가는 대화 속에 자영업자의 행복과 불행이 교차한다.   

 

고정되지 않는 의미로서의 자영업자

앞서 밝힌 ‘자영업자' 연작의 몇 가지 특징으로 인해 <자영업자>는 자영업자의 현실에 깊이 침투한 르뽀이기 보다는,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자영업자 가게 간판 너머의 삶을 찰나에 드러내는 일상적 대화에 가깝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틈새가 발생한다. 책은 오늘날 매체에서 보도되는 자영업자의 부단한 삶을 일면 전달하면서도, 그러한 부정적 현실 인식에만 안주하지 않는다. 오히려 몇몇 자영업자들이 전달하는 긍정적 삶의 한 단면은 지금 붉어지는 자영업자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고찰하도록 안내한다. 그러나 그 또한 강제적이지 않다. 김지연의 ‘자영업자’가 갖는 자영업자의 현주소에 대한 인식이란 단정적이기 보다는, 보류와 관조에 가깝다. 사진책 <자영업자>는 자영업자의 문제적 장 안에서 의미가 고정되어 있기 보다는, 열려 있다. 이에 대한 독자들의 해석의 폭과 깊이는 개인마다 달라진다.

 

찾아보기를 중심으로 한 책의 이중 구조

책은 이중 구조를 취하고 있다. ‘자영업자' 연작이 사진과 동영상으로 구성된 점에 착안해 1부는 자영업자 인물 및 업소 사진으로, 2부는 동영상 스틸컷과 관련 내용으로 꾸렸다. 1부와 2부 사이로 ‘찾아보기'를 삽입했다. 각 자영업자 별로 사진과 동영상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1부 자영업자 사진에서는 해당 업주의 인터뷰를 볼 수 있는 2부의 페이지를 표기했다. 역으로, 2부에 수록된 각 자영업자의 인터뷰에서는 해당 인터뷰이의 인물(경우에 따라 가게 외관 사진) 사진을 찾아갈 수 있도록 1부에 해당하는 페이지를 표기했다. 1부와 2부에 사진과 동영상으로 분리된 각 자영업자는 이와 같은 하이퍼링크 방식으로 연동되어 있다.

책 속으로 

식당업자가 낮에 건설 현장에 가서 일해야 하고, 수십 년 짜장면 집을 운영하는 부부는 딸까지 동원해서 열다섯 시간 이상을 일해야 겨우 밥을 먹고 살고, 금은방과 시계점을 운영하는 부부는 지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몇 안 남은 기술 덕분에 밥을 먹고 산다고 한다. 청과집 젊은이는 재고와 높은 임대료 걱정을 하더니 인터뷰 후에 문을 닫고 떠나버렸다. 임대차계약 기간인 5년 동안 장사가 잘되고 사람이 모여들면 땅값이 오르고, 그러면 집주인이 집을 판다고 나가라고 하고, 손님이 없어서 장사가 안되면 그 비싼 인테리어비용과 권리금을 까먹고 파산을 하게 된다는 서울 경리단 길 우동집 상인의 말에서 자영업자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그러면서도 낮 10시부터 나와서 새벽 1시에 들어가는 일을 노동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장사를 한다고 했다. 프랜차이즈 빵집을 운영하던 한 자영업자 부부는 8년 동안 본점 배를 불려주면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쉬는 날 없이 일해도 손해를 보는 실정이어서 본전이라도 찾고 빠져나오려고 버텨보다가 마음의 병을 얻고 빚을 진 채 나앉아 있는 실정이다.

한때는 작은 가게라도 차려서 당당히 사장님 소리를 듣는 것이 작은 성공이라고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장사를 안 하는 것이 남는다는 생각을 가질 만큼 열악한 상황에서 오늘도 문을 닫지도 못하고 손해를 보면서 장사를 계속해야 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있는가 하면,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처지에서 그래도 희망을 품고 자영업에 뛰어들어 실패를 보는 서민들을 우리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자영업자 개인의 노력이나 운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줄어드는 인구와 함께 우리나라 경제의 자본주의적 모순이며 그동안 위정자들의 안일한 대처와 대기업의 동네 상권 침투 등 수 많은 경영 횡포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작업은 단순히 힘든 삶의 현장 기록이기에 앞서 함께 생각하는 사회적 고민이고자 한다.

- 김지연, ‘작가 노트’ 중

 

김지연이 찍고 기록한 자영업자들의 삶은 앞서도 말했듯이 장편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극히 작은 부분과 파편들이다. 그리고 그 파편들을 보기만 해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영업이라는 세계의 단면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물론 이런 사실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짐작하는 것이지만 그런 사실들을 이미지와 육성으로 만날 때는 전혀 다르다.

다시 브레히트로 되돌아가면 김지연의 사진과 동영상이 현실에 관해 말하는 범위는 제한적이다. 하지만 그 제한성은 사진, 동영상, 예술 따위의 매체가 가지는 한계이다. 그리고 김지연은 그 한계를 돌파하려는 게 아니라 그 한계 속에서 자신이 할 일을 한다. 어쩌면 이것도 일종의 ‘소확행’일 것이다. 아니 ‘소확예’— 소소하지만 확실한 예술 — 로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는 지금 우리 시대 모든 예술, 아니면 인간들의 운명일 것이다. 김지연의 사진들이 말하는 것은 이미지를 넘어 삶에 관해 낮은 목소리를 질문한다. 마치 동영상 속에서 다방 주인에게 조곤조곤 묻듯이. 그리고 그 질문에 답은 이제 우리 차례일 것이다. 모두 다 스스로의 삶을 어렵사리 꾸려나가는 한 사람의 자영업자로서 말이다.

- 강홍구, ‘사진 / 자영업 / 동영상’ 중

 

(이하 자영업자 동영상 인터뷰 중)

 

이게 엄청 힘들어. 음식점이. 옛날말로 하면 상노동이야, 상노동. 16, 17, 18, 20시간도 하니까. 아침 6시반에 나와서 밤 10시, 11시에 들어가니까. 그러니까 종업원 안 두고 둘이, 식구끼리 하니까 더 힘들어. 지금은 그렇게 해야 살아 남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

- ‘국민각’, 2016년 1월 14일, 전주 남부시장

 

그럼 체질에 맞으신 건가요? 어휴. 체질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냥 자연스러운거죠. 그렇죠. 어쩌면 지금 작가님이 말씀하신 그게 정답일 수도 있어요. 살아남기 위해서. 왜냐하면 제가 항상 한 사람의 티오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제가 오너 셰프이다 보니까 그게 맞는 말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 사실 주위에 보면 저희 직원으로 있던 친구들 많이 양성이 됐는데 대부분 다 장사를 시작해서 5년을 넘기기가 힘들더라고요. 뭐 5년이 되면 그곳 상권에서 건물주가 됐던, 기업이 밀고 들어오던, 잘 되면 잘 되는 데로 넘기기가 힘들고 안 되면 당연히 안 되기 때문에 넘기기가 힘들고. 자영업자들이 지금 개인으로서 돌파해 나가기가 정말 힘듭니다.

- ‘우밥집’, 2017년 2월 17일,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그래서 지금은 낮에, 그전에는 제가 왔을 때는 두 분이셨는데, 지금은 낮에 잘 안 계시던데 다른 일 하시나요?  아시는 분이 일을 도와줄 수 있냐고 해서 낮에는 저는 잠시 나가서 일을 하고 있구요. 낮에 손님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어서…. 낮에 어떤 일을 하시는데요? 건설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식당 운영하시면서 다른 일을 하고 계시군요. 운영을 위해서 다른 일을 하죠. 빨리 식당이 잘 되서 식당에 전념하시면 좋겠네요.  네.

- ‘철스 짜글이’, 2016년 4월 21일, 전주 삼천동

 

굴곡이 있다는 것은요? 구제역 같은 거, 이제 고기장사로 빠지면 구제역 같은 게 한번씩 터지면 장사가 안 되고, 장사가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어요. 아, 그런 파동을 겪을 때는 힘드시겠군요. 네, 그게 굴곡이예요. 그래도 경험이 많으니까 앞으로 계속 자영업을 하시겠네요. 네, 계속 해야 될 거 같아요. 배운 게 이거라.

- ‘착한 정육점', 2016년 1월 2일, 전주 진북동

 

그것에 비해서 다른 사람한테 만족감을 준다는 기쁨이 더 크신가요? 네, 당연히. 그럼, 한 4년 하시면서 수입은 어떠세요? 어… 욕심… 저는 지금까지 매장을 운영할 때 욕심은 안 냈던 거 같아요. 제가 질리지 않고 할 수 있을 만큼만, 늘 그만큼만 작업을 하기 때문에 수입은, 그래도 직장인 보다는 나은 정도에요.

- ‘꽃집 미자', 2016년 3월 2일, 전주 중앙동

 

커피를 좋아하시나요? 네, 좋아해요. 좋아해서 가게를 오픈하게 되었고 처음 시작한 것도 커피 때문에 시작을 했구요.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시니까 즐거우신가요? 네, 아직까지는 즐거워요. 다른 사람 밑에서 일 할 때도 즐거웠고 지금은 새롭게 도전을 하는 과정이어서 아직까지는 재밌습니다. 수입은 어떠신가요? 수입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괜찮게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재밌는 것일 수도 있어요.

- ‘광커피 로스터링', 2016년 6월 24일, 전주 서학동

 

작가 소개

 

김지연  

서울예술전문학교 연극과를 수료하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북 진안의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 관장 및 전주 서학동사진관 관장으로 있다. ‘정미소’(2002)를 시작으로 ‘나는 이발소에 간다’(2004), ‘근대화상회’(2010), ‘낡은 방’(2012), ‘삼천원의 식사’(2014) 등 12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다큐멘터리’(2004), 대동산수(2006~2007), 실낙원(2012)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한 ‘계남마을사람들’(2006), ‘전라북도 근대학교 100년사’(2010), ‘용담댐 그리고 10년의 세월’(2010), ‘보따리’(2012), ‘꽃시절’(2017), ‘도마’(2018) 등 25여회의 전시를 기획한 기획자이기도 하다. 사진책 <나는 이발소에 간다>(2004), <근대화상회>(2010), <정미소와 작은 유산들>(눈빛, 2013), <빈방에 서다>(사월의눈, 2015)와 사진 산문 <감자꽃>(열화당, 2017) 등 십 여 권의 책을 발행했다.

 

글쓴이 소개

 

강홍구

사진가이자 미술가이며 현 고은사진미술관 관장이자 문화예술위 위원이다.

사진, 동영상. 김지연

글. 김지연, 강홍구 

초판 발행. 2018년 9월 9일

발행부수. 500부

사진. 72장

동영상 스틸. 45장 

면수. 216쪽

크기. 160(w) x 240(h) x 14(d) mm

제본. PUR

편집. 전가경

책 디자인. 정재완

한영 번역. 이기은

제작. 문성인쇄

​서체. 박민규체 Regular 베타버전

Photography & video by Kim Jeeyoun
Text by Kim Jeeyoun, Kang Hong-goo

Published in September, 2018 
in edition of 500
72 photographs, 45 videos included 
216 pages
160(w) x 240(h) x 14(d) mm 

Translated by Angelina Gieun Lee  

Edited by Kay Jun 

Book designed by Jeong Jae-wan
Printed and bound by 
Munsung Printing

Typeface Park Minkyu Regular beta

isbn 979-11-89478-00-1 (03660)

30,000 KRW 주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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